2015. 3. 4. 17:00ㆍThe Moment/Traveling
노랑은 봄의 색깔 같았지만
겨울의 끝자락의 색이기도
제주의 노랑, 노란 제주!
카페 봄날, 과 잘 어울리는 색은 파랑과 노랑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물의 교회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라고. 섭지코지의 배꼽에 있는 이 곳은 공간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영상과 명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돌과 시멘트가 만들어 낸 건축물, 그 건축물이 만드는 프레임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담겼다. 보는 이의 눈높이와 다가가는 정도, 매일매일의 날씨에 따라 매순간 달라질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지하에서,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자연의 빛과 기계의 영사빛, 지상과 지하, 야외와 실내, 같은 시간, 같은 피사체, 다르지만 같은 하나의 시공간이 된다.
넓어지고 좁아지고 프레임이 보이고 보이지 않고 멀고 가깝고
유채꽃이 일찍 피었다. 봄을 기다렸지만 어쩐지 간절히 기다리던 맛이 덜해졌다. 다시 추워지자 또 봄이 그립지만, 어쩜 이때가 가장 겨울을 만끽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봄이여 오라, 고 외치지만 철 모르는 날씨엔 입이 쓰다.
숙소 바로 옆에 있던 제주스러운 아이스크림 집. 북극곰과 한라봉 청, 찐한 우유 아이스크림
알고보니 서울 명동에도 있다. 제주가 그리워질 때 먹으러 가기로 했다.
흐린 하늘의 노란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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