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시간의 공백은 친밀감을 증폭시킨다. 나는 가을을 원래 좋아하지만 인지하지 못한 새 차가워진 공기나 울긋불긋 물든 색깔을 보면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을을 좋아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만남이 짧아서 더 다음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거겠지. 아마도 이건 시간의 마력. 이날은 동생을 보러 갔다. 동생과 난 썩 친밀한 사이는 아니다. 썩 안 친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남매같은 남매라고 생각한다..ㅎ_ㅎ 그래도 오랜 시간 떨어져있고, 떨어져서 간 곳이 군대라는 사실은 아무래도 없는 듯 있는 친밀감을 아주 크게 증폭시키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새벽부터 짐을 메고 동생 얼굴 보러 갔을리가....... 라고 츤츤대 본다. 이것도 시간의 마력....과 군대의 마력?ㅋㅋ.... 동생의 얼굴이 괜찮아..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