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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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once more
윤도현과 전미도가 가이와 걸을 맡았던 원스 라이센스 버전을 보고 싶었지만 결국은 못 봤다. 그래도 아 끝났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큰 아쉬움 없이 넘어갔다. 아마 그땐 원스를 봤을 때 그 느낌을 잠시 까먹어서, 원스가 어떤 작품인지 잠깐 잊어서 그랬을 거다. 내한 원스를 보고오니 우리말로 듣는 원스를 못 본 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그러다가 얼마 전, 원스가 내한했다길래 그리고 이번엔 상황이 짝짜쿵 잘 맞아서 보러 갔다. 영화는 내내 잔잔하고 그 여백이 미치도록 쓸쓸하고 좋았다면, 뮤지컬은 꽤 발랄했고 좀 더 직관적이었고, 꽉 차 있으면서도 쓸쓸하고 좋았다. 이야기와 감정이 넘버로 이어졌다. 안무가 분위기를 더했고, 장면 전환도 마치 안무처럼 넘버처럼 너무나 완벽했다. 이야기, 넘버, 대사, 안무, 장면 전..
2015.10.06 -
뮤지컬 <JCS>, Arena Live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레나 라이브 실황. 연출이 정말 죽여주더라. 한국 라이센스도 나쁘지 않았지만, 보면서 '이게 JCS구나 와 진짜 한국에는 못 들어오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음ㅋㅋㅋㅋㅋ JCS 아레나의 배경은 지금 이곳. 반정부주의자와 반자본주의자들의 시위가 잇달아 일어나고 그들의 수장인 지저스라고 설정되어있지만 꼭 그들 히피들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았다. 성경 내용과 관계없이 지저스를 보며 떠오르는 인물이 두엇 있었고 그들을 따르는 제자들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들도 몇 가지 있었다. 지식인, 운동권, 대학생, 민중, 군중, 대중....... 부당한 것에 대항하고자 일어났지만 뜻을 가진 리더는 점차 완벽한 메시아가 되어야만 했고, 그렇지 못하게 된 순간 그를 따르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진다..
2015.09.28 -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bare the musical>
커튼콜을 찍어보았습니다. 결론, 커튼콜 찍는 건 매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노출이고 셔속이고 다 망해서 에라 모르겠다 자동으로 찍었다. 그냥 raw로 조리개 조여서 찍고 보정으로 살리는게 나으려나? 싶다만 또 언제 카메라를 짊어지고 무대를 보러갈지는... 피터 윤소호 제이슨 전성우 아이비 문진아 맷 배두훈 나디아 이예은 클레어/샨텔수녀 백주희 타냐 배명숙 카이라 김려원 다이앤 이휴 루카스 전역산 잭 방보용 앨런 문남권 신부 송이주연출 이재준 베어, 별 생각 없이 갔다가 눈물 찔끔 하고 나왔다. 너는 너여야 한다는 그 흔한 메시지에 아직도. 나디아가 좋았다. 아무도 사지 않는 못난 인형, 더 크면 예뻐질 거란 말도 소용없어, 난 이미 다 큰걸, 못생긴 줄리엣은 왜 안돼. 씩씩하려고 노력하지만 어..
2015.08.14 -
철의 아들 허공의 딸
나탈리수퍼보이와 못난 투명소녀철의 아들 허공의 딸그는 멋진 왕자님, 영웅난 없어 수퍼보이와 못난 투명소녀모두가 꿈꾸는 아이죽지 않는 불멸의 아들난 없어 난 날고 싶어마법처럼 공간을 가르며난 날고 싶어멀리 사라질 거야 수퍼보이와 못난 투명소녀엄마가 원하는 소년우리 영웅 영원한 아들걘 없어, 날 좀 봐 다이애나너도 잘 알잖아너는 나의 기쁨 자랑 예쁜 딸,난 널 사랑해사랑할 수 있는 만큼 나탈리자 여길 봐 못난 투명소녀분명히 여기 있어어서 찾아 더 늦었다간사라질라 나탈리/게이브수퍼보이와 못난 투명소녀철의 아들 허공의 딸그는 멋진 왕자님 영웅 / 나는 멋진 왕자님 영웅난 없어 / 넌 없어난 없어 / 넌 없어난 없어 / 넌 없어난 없어 / 넌 없어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에 갔던 건 얼마나 다행인지 초연은 못봤지..
2014.08.14 -
뮤지컬 <헤드윅>, 모든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 믿었던 것들의 경계선
손드윅, 조드윅, 그리고 얼마 전 심야의 웅드윅 헤드윅은 참 기 (쭉쭉) 빨리는 극. 내가 온전히 이해를 한 건지 아닌지, 제대로 보고 있던 게 맞는지 아닌지 머리가 팽팽팽 돈다. 어쩌다보니 세 번이나 봤는데도.... 허허. 손승원의 헤드윅은 (별 정보없이 헤뒥을 처음 만난 나같은) 관객만큼 배우도 스토리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음.. 뭐 스토리를 따라가기는 했지만 큰 울림이나 여운은 없었던 기억. 소문만큼 충격과 공포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튼 헤드윅 '이야기'는 잘 들었다, 정도. 조승우의 헤드윅은, 티켓팅 얘기를 안할수가 없쟈나. 아 티켓팅 진짜 힘들었다ㅠㅠㅠㅠ 보통 티켓팅에 그닥 목숨걸지 않는 편이라 그간 이렇게 멘탈 털린 기억은 별로 없는데 아주 그냥 하루종일 탈탈 털려서 멍..... 결..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