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낙태여행, 봄알람

2019. 12. 25. 17:25"   "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제일 가장자리에 서야 해요. 중간에서는 변화를 만들 수 없어요" - 레베카 곰퍼츠, 80p

(위민온웨이브와 위민온앱의 창립자) 레베카는 의학대학과 예술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두 분야를 창의적으로 조화하여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네덜란드인이기 때문이에요."
의대와 예술학교가 전부 무료였기 때문에 학비 걱정 없이 두 학교를 다 다녔고 지금의 그가 있다. - 83p

낙태를 할 때에는 무대에 여자만이 존재한다. 그 상황을 감당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여성이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 그는 돌연 아빠의 아이가 된다. 어쩌면 이게 여성의 낙태를 그토록 다 함께 손가락질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이는 국가와 남성의 재산인데 그것에 대한 선택을 여성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 93p

아일랜드: 사비타 할라파나비르의 죽음(태아가 생존가능성이 없고 이미 유산이 진행 중이지만 태아의 심장이 멎지 않았기 때문에 중절 수술을 거부당하고 패혈증으로 사망한 여성), 막달레나 세탁소(The Magdalene Laundries, '몸을 버린 여자들'을 수용하던 가톨릭 시설로 섹스를 했거나 강간당했거나 아기를 낳았거나 아니면 그냥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수많은 아일랜드 여성들이 수용되었으며 1993년 시신 155구가 암매장된 묘지가 발견되면서 각종 문제들이 고발되었고 1996년 폐지), X사건(The X case, 법무장관vs소녀X 사례. 강간 피해자인 14세 소녀가 원치않는 임신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영국으로 가서 임신 중절 수술을 하려고 하자 법무부 장관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림. 사회적 국제적 비난과 시위로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면 낙태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이 나옴.)

여성은 임신, 낙태, 신체를 인질로 얼마나 다양한 위협을 겪어왔고, 겪고 있는가. - 175p

(폴란드의 검은 월요일에 대한 기억과 느낌에 대해) "그건 정말 임파워링의 순간이었어요. 언제나 여성은 상냥하게, 부끄러워하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말 것, 먼저 말하지 말 것, 끼어들지 말 것을 요구받지요. 특히 남자가 말할 때요. 그런데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날 바르샤바는 여성들의 것이었어요. ... 도시 중심에 가까워지자 그런 여성이 점점 더 많이 보이는 거예요. 그날은 정말로 여성들이 그곳에 그냥, 아무데도 가지 않고, 전혀 위축되지도 염려하지도 않고 그렇게 있었어요. ... 우리는 두렵지 않다, 혼자가 아니다. 그날 우리는 그저 그 공간을 주장했어요. 바르샤바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모습. 내게는 그게 강력했습니다." - 198~199p

"국가는 끊임없이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고 해요. ... 미국을 봐요. 트럼프가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죠. 프랑스도 마찬가지예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도 비슷한 소릴 하고 있어요. 항상 여성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고 그들은 실제로 힘을 행사해요. 커다란 권력에는 커다란 저항이 필요합니다. 위협은 도처에 존재한다는 걸, 꼭 알아야 해요. " - 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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