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CO fil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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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 Czech (2015)
두 번째 도시, 프라하. 무겁게 들고 온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녔다. 날이 추웠고 밝았고 평화로웠다. 이대로라면 좋을 것 같았다. 프라하에는 새벽에 떨어졌다. 부다페스트처럼 어둡지만 그보다는 생기있고 밝게 느껴졌던 건 간밤에 푹 자며 불안을 묻어두었기 때문이겠지. 어스름 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코루나를 뽑고 지하철과 처음 타보는 트램을 타고 호스텔을 찾아갔다. 악명 높은 돌바닥은 각오보다는 평이했다. 실은 프라하보다 체스키 크룸로프(이름이 영 안붙는다. 영 내게 안 붙는 도시)가 돌바닥 끝판왕. 짐을 맡기고 나서도 새벽. 조용했다. 푹 잤지만 덜컹거리며 잔 탓에 짐을 맡기며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피곤해졌고, 프라하는 너무너무 추웠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버텼건만, 프라하에서 결국 가죽자켓을 사고..
2015.07.30 -
오랜만이야
시간의 공백은 친밀감을 증폭시킨다. 나는 가을을 원래 좋아하지만 인지하지 못한 새 차가워진 공기나 울긋불긋 물든 색깔을 보면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을을 좋아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만남이 짧아서 더 다음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거겠지. 아마도 이건 시간의 마력. 이날은 동생을 보러 갔다. 동생과 난 썩 친밀한 사이는 아니다. 썩 안 친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남매같은 남매라고 생각한다..ㅎ_ㅎ 그래도 오랜 시간 떨어져있고, 떨어져서 간 곳이 군대라는 사실은 아무래도 없는 듯 있는 친밀감을 아주 크게 증폭시키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새벽부터 짐을 메고 동생 얼굴 보러 갔을리가....... 라고 츤츤대 본다. 이것도 시간의 마력....과 군대의 마력?ㅋㅋ.... 동생의 얼굴이 괜찮아..
2014.11.03 -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뜨거울 때 꽃이 핀다 -Yeol-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 반갑고 더 좋은 작품 공간 낯-선도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주 가던 곳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어 종종 들르고 싶은 공간이었는데 아쉬워서 닫기 전에 다녀왔다. 이라는 책과 사진엽서를 발견했다....... 홀딱 반해서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연남동 노랭이들 소식을 받아보기로 함. 낯-선 안녕 다시 뜨거운 곳에서 꽃 피우며 만나요 꼭 꽃은 아니어도 좋아 꽃봉오리나 잎사귀나 줄기라도, 씨앗이나 뿌리나 작은 솜털이라도
2014.10.25 -
falling
매일매일 시험을 보다가 딱 하루 걸러 시험을 보았다. 시험 중이지만 하루 쉬(어야 하)는 날인데다 날씨까지 좋아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산책을 나갔다. 우리집 카메라는 EOS 조상님 격인 350D. 곧 바디를 바꿔야 하는데, 바꿔야 하는데 하면서 조상님 할아버지 될 때까지 들고다니고 있다. 렌즈를 고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자주 쓰던 시그마를 턱 잡았다가 문득 한번도 안써본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유난히. 항상 내가 이건 뭐지? 하면 엄마가 늘 그건 접사야, 라고 해서 매번 그럼 됐고! 하고 넘어가던 렌즈였는데 이날은 왠지 써보고 싶어서 무작정 들고 나왔다. 어떻게 쓰는 건지 네이버에 검색하면서ㅋㅋ....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집에 있었지만 엄마가 자연학교 갈 때만 종종 쓰던 요 녀석은 백마..
2014.10.24 -
모래놀이, Thames River (2013)
런던의 오후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