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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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Okinawa (2016)
5월엔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이진이와 몇 년 전부터 가자고, 가자고 말만 하다가 드디어! 일정은 비행기 가격에 맞췄다. 5월 첫째 주는 일본 골든위크. 사람도 많을 거고 비행기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쌀테니 패스. (이 기간에 한국-오키나와 비행기는 평소 가격의 2-3배까지 뛰었다.) 5월 중순부터는 오키나와 장마라고 했다. 그렇다면 둘째 주 낙찰. 운 좋게도 인턴도 월차를 쓸 수 있는 회사에 다녔고, 월차를 조각조각 모아 한 방에 붙여 휴가를 냈다. 3박 4일은 좀 아쉬우니 4박 5일로. 돌이켜생각해봐도 정말 날짜 한 번 기가 막히게 잡았다. 우리가 오키나와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비가 왔고, 이진이가 도쿄로 먼저 떠나고 내가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할 때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우리의 오키나와는 5일 내내 눈..
2016.07.17 -
강릉 (2016)
3월에는 강릉에 다녀왔다. 항상 시끄럽고 재미있는 하나나 모임 ㅋㅋㅋ 바쁘단 핑계로 오래 묵혀두었던 사진을 꺼내서 보정을 하는데 얼굴에 행복, 꺄르륵 이런 단어가 써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 좋다 꽈리인가? 치자? 검색해보니 치자같다. 치자로 염색한 노란색 좋아함. 바다는 늘 좋고 그래서 매우 신이 났습니다. 강릉에선 먹고 걷고 뛰고 사진찍고 또 걷고 마셨다. 바다같던 경포호. 미나가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그리고 비눗방울 놀이. 쪼다들과 사진 찍을때 쓰려고 소품으로 샀던 건데 정신없어서 사용을 못했다. 놀리면 뭐하나 싶어서 가지고 갔는데 덕분에 아주 신나게 놀았음 미묘! 좋네 강릉 ⓒ 2016. 민하(mano) All pictures cannot be cop..
2016.07.08 -
동화처럼, 박수기정 (2015)
오랜만에 제주도 사진을 뒤적이다 안 올린 사진 발견. 지난 제주도 여행 계획은 여행 컨설팅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가 짜주었다. 느긋하게 바다나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게으른 내 취향에 맞추면서도 내가 준비했다면 가지 못했을 장소까지 넣어 예쁜 계획을 만들어 줬다. 사진의 박수기정도 친구가 일몰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강력 추천해줘 가게 된 곳. 일몰을 보러 절벽이 잘 보이는 바닷가로 가려는데, 동화같은 실루엣을 발견. 이미 그 유명한 박수기정의 아름다움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 2015. 민하(mano)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2015.10.07 -
Prague, Czech (2015)
두 번째 도시, 프라하. 무겁게 들고 온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녔다. 날이 추웠고 밝았고 평화로웠다. 이대로라면 좋을 것 같았다. 프라하에는 새벽에 떨어졌다. 부다페스트처럼 어둡지만 그보다는 생기있고 밝게 느껴졌던 건 간밤에 푹 자며 불안을 묻어두었기 때문이겠지. 어스름 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코루나를 뽑고 지하철과 처음 타보는 트램을 타고 호스텔을 찾아갔다. 악명 높은 돌바닥은 각오보다는 평이했다. 실은 프라하보다 체스키 크룸로프(이름이 영 안붙는다. 영 내게 안 붙는 도시)가 돌바닥 끝판왕. 짐을 맡기고 나서도 새벽. 조용했다. 푹 잤지만 덜컹거리며 잔 탓에 짐을 맡기며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피곤해졌고, 프라하는 너무너무 추웠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버텼건만, 프라하에서 결국 가죽자켓을 사고..
2015.07.30 -
Budapest, Hungary (2015)
한 달간의 유럽여행. 단어 하나하나마다 설렜던, 한달, 유럽, 여행. 아주 단순하게 비행기표를 질렀고 여행을 떠났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고민들도 많았다. 이럴 땐가? 이럴 때지. 괜찮을까? 별 수 없지. 여행이란게, 막상 떠나고 보면 그곳에서도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일인지라 풀어야할 고민들을 모두 펼쳐놓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던 맥락 속에서 나를 뚝 떼고 살아가는 일만으로도 객관적으로 날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 괜찮을 걸 채워오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어쨌든, 난 지금 다시 현실이니까 조각들을 모아보는 것이다. 첫 여행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였지만 어이없는 나의 실수로 하루를 날려먹고 거의 경유지처럼 지나가버렸다. 비오고 춥고 음울했던 부다페스트는 꽤 멋이 있었지만, 힘들었다. 지친 내게 음울한 부다페..
201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