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350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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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시간의 공백은 친밀감을 증폭시킨다. 나는 가을을 원래 좋아하지만 인지하지 못한 새 차가워진 공기나 울긋불긋 물든 색깔을 보면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을을 좋아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만남이 짧아서 더 다음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거겠지. 아마도 이건 시간의 마력. 이날은 동생을 보러 갔다. 동생과 난 썩 친밀한 사이는 아니다. 썩 안 친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남매같은 남매라고 생각한다..ㅎ_ㅎ 그래도 오랜 시간 떨어져있고, 떨어져서 간 곳이 군대라는 사실은 아무래도 없는 듯 있는 친밀감을 아주 크게 증폭시키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새벽부터 짐을 메고 동생 얼굴 보러 갔을리가....... 라고 츤츤대 본다. 이것도 시간의 마력....과 군대의 마력?ㅋㅋ.... 동생의 얼굴이 괜찮아..
2014.11.03 -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뜨거울 때 꽃이 핀다 -Yeol-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 반갑고 더 좋은 작품 공간 낯-선도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주 가던 곳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어 종종 들르고 싶은 공간이었는데 아쉬워서 닫기 전에 다녀왔다. 이라는 책과 사진엽서를 발견했다....... 홀딱 반해서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연남동 노랭이들 소식을 받아보기로 함. 낯-선 안녕 다시 뜨거운 곳에서 꽃 피우며 만나요 꼭 꽃은 아니어도 좋아 꽃봉오리나 잎사귀나 줄기라도, 씨앗이나 뿌리나 작은 솜털이라도
2014.10.25 -
falling
매일매일 시험을 보다가 딱 하루 걸러 시험을 보았다. 시험 중이지만 하루 쉬(어야 하)는 날인데다 날씨까지 좋아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산책을 나갔다. 우리집 카메라는 EOS 조상님 격인 350D. 곧 바디를 바꿔야 하는데, 바꿔야 하는데 하면서 조상님 할아버지 될 때까지 들고다니고 있다. 렌즈를 고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자주 쓰던 시그마를 턱 잡았다가 문득 한번도 안써본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유난히. 항상 내가 이건 뭐지? 하면 엄마가 늘 그건 접사야, 라고 해서 매번 그럼 됐고! 하고 넘어가던 렌즈였는데 이날은 왠지 써보고 싶어서 무작정 들고 나왔다. 어떻게 쓰는 건지 네이버에 검색하면서ㅋㅋ....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집에 있었지만 엄마가 자연학교 갈 때만 종종 쓰던 요 녀석은 백마..
2014.10.24 -
슈퍼문
140811 2:12 am 슈퍼문 언젠가 가족끼리 차를 타고 어딘가 다녀오던 밤, 차에서 창 밖을 구경하다가 빌딩에 걸린 하얀 빛을 봤다. 아주 밝고 하얗게 빛나고 있었지만 분명 단단하고 동그란 형체였다. 처음엔 당연히 조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평선에 걸리고 건물 사이로 보일만큼 큰 조명이 있을리가 없지. 너무 커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넋을 잃고 달을 바라보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진짜였는지 꿈이었는지. 지금까지도 신기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날도 달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날이었던 걸까. 사진 속 슈퍼문들이 내 기억 속 그 달과 닮아 있었다. 그 후에도 몇 번 슈퍼문이 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기다려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 때만큼은 물론, 평소 달과도 그렇게 차이나게 큰 것 같지..
201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