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650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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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Okinawa (2016)
5월엔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이진이와 몇 년 전부터 가자고, 가자고 말만 하다가 드디어! 일정은 비행기 가격에 맞췄다. 5월 첫째 주는 일본 골든위크. 사람도 많을 거고 비행기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쌀테니 패스. (이 기간에 한국-오키나와 비행기는 평소 가격의 2-3배까지 뛰었다.) 5월 중순부터는 오키나와 장마라고 했다. 그렇다면 둘째 주 낙찰. 운 좋게도 인턴도 월차를 쓸 수 있는 회사에 다녔고, 월차를 조각조각 모아 한 방에 붙여 휴가를 냈다. 3박 4일은 좀 아쉬우니 4박 5일로. 돌이켜생각해봐도 정말 날짜 한 번 기가 막히게 잡았다. 우리가 오키나와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비가 왔고, 이진이가 도쿄로 먼저 떠나고 내가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할 때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우리의 오키나와는 5일 내내 눈..
2016.07.17 -
강릉 (2016)
3월에는 강릉에 다녀왔다. 항상 시끄럽고 재미있는 하나나 모임 ㅋㅋㅋ 바쁘단 핑계로 오래 묵혀두었던 사진을 꺼내서 보정을 하는데 얼굴에 행복, 꺄르륵 이런 단어가 써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 좋다 꽈리인가? 치자? 검색해보니 치자같다. 치자로 염색한 노란색 좋아함. 바다는 늘 좋고 그래서 매우 신이 났습니다. 강릉에선 먹고 걷고 뛰고 사진찍고 또 걷고 마셨다. 바다같던 경포호. 미나가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그리고 비눗방울 놀이. 쪼다들과 사진 찍을때 쓰려고 소품으로 샀던 건데 정신없어서 사용을 못했다. 놀리면 뭐하나 싶어서 가지고 갔는데 덕분에 아주 신나게 놀았음 미묘! 좋네 강릉 ⓒ 2016. 민하(mano) All pictures cannot be cop..
2016.07.08 -
올해의 동네잡기 결산
2015년 올해의 동네잡기 결산 주로 봄과 여름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산책을 다니며 사진을 찍곤 했다. 매일매일 무심하게 지나쳐 다니다가 사진을 찍으러 가면 새삼 놀란다. 여기도 꽤 많이 변했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 그리고 또 가끔은, 여긴 하나도 안 변했네. 12년 반은 저쪽에서, 또 12년쯤은 이쪽에서 매일매일 어떻게든 스쳐가는 동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오래된 나무와 건물들이 꽤 멋진 동네. 매일매일 시간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동네. 가끔은 시간에 눌려 무너질 것 같은 동네. 많은 것들이 여전하지만 또 많은 것들이 사라진 동네. 그리고 12년 전부터 추진되던 재개발이 어쩌면 올해부터는 급물살을 타게 될 지도 몰라서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바뀌어갈 동네. 그래서 일단 잡아 두기로 한..
2015.12.31 -
Sevilla, Spain (2015)
여덟번째 도시, 세비야. 로마를 거쳐오긴 했지만 로마에선 그저 비행기를 기다렸을뿐, 그리고 그 몇 시간도 더위에 지쳐 늘어져있었을 뿐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그 와중에 뽐삐는 먹었다) 세비야는 이름으로 먼저 알았던 곳이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sevilla를 세빌라가 아닌 세비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뿌듯했던지. ㅋㅋㅋ 고작 몇 달 배운 스페인어지만 써먹을 생각에 두근두근했고, 세비야는 스페인의 첫 도시였다. 그러나 세비야는 내게 참 고난의 도시였다. 예뻤고 사람들도 친절했지만 정말 무지막지하게, 정신을 잃을 수도 있겠다 싶게 더웠고, 설상가상으로 날 외롭게, 우울하게 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었다. 외롭고 우울했던 세비야의 나 사실 세비야는 우울,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도시이다...
2015.10.14 -
10월의 동네잡기
와 정말 오랜만의 동네잡기5월엔 팀플 때문에 바빴던가? 6월엔 시험 보자마자 출국했고 7월엔 내내 유럽에 있었지. 8월은.... 적응한답시고 또 여행갈 준비를 했고 9월엔 두번째 여행, 그리고 돌아와선 또 적응한답시고 잠만 잤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언제 또 한 해가 이렇게도 다 지나갔는지...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고 나무들도 아직은 파랗지만 바람은 꽤 차다.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이다. 해가 늘어진 오후 어릴때부터 보던 은행나무. 여전히 잘 있어서 좋다. 가끔 지나다니다 이렇게 울타리 밖에서 안부를 확인하곤 한다. 올해는 여름을 찍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는데 여긴 아직 초록초록 *_* 초록 단풍잎이 별 같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자전거 울창해진 이곳 그래도 가을은 성큼. 1년만에 보는 풍경 ..
20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