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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이야기는 낯선 곳에서 낯설게 시작된다. 다른 인류, 다른 행성, 어쩔땐 로봇. 오히려 울산이라는 배경이 나왔을때 당황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배경은 우주 어딘가. 하지만 배경과 등장인물을 제외한 감정과 행동 이유 양상 분위기는 낯이 익다. 공동체의 전체주의같은 규칙, 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불일치감을 느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존재하는 사랑, 사랑하지만 더이상은 같은 세계를 공유하지 못하는 관계, 절대 만날 수 없는 선들이 단 한번 교차하는 순간 같은 것들. 낯설고 기묘한 비현실의 세계에서 생생한 현실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재밌다뿐일까, 짜릿했다. 영혼이 반응하는 느낌. 김초엽의 이전 책은 전반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삶의 외로움, 그럼에도 도전과 사랑으로 가..
2022.01.26 -
<1719,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핫펠트
무겁고 우울하고 힘들었던 그의 3년 나는 늘 희망과 사랑을 찾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런 마음에 빛을 얻고 또 울고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멋진 노래들과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 그리고 이겨내고 살고 있는 삶이 담긴 글 마음이 아팠고, 감정이 흔들리고 동화됐고, 그럼에도 또 힘을 얻는다.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
2021.05.16 -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코다’는 농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단어다. 나는 이 단어를 이길보라 감독의 칼럼에서 처음 봤고, 내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정체성에 대해 생각했다. 이길보라 감독은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담은 세상을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담아냈다고 한다. 농인들은 박수를 소리 내어 치지 않는다. 양손을 반짝반짝하는 모양으로 흔드는 것이 농인들의 박수 방식이다. 이길보라 감독의 이력을 몇 줄 읽는 것만으로도 내 세상은 이렇게 넓어진다. 이 책의 부제는 ‘삶의 지도를 확장하는 배움의 기록’이고 이길보라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는 거리에서 삶을 배웠던 청소년 시기의 경험을 담은 ‘로드스쿨러’다. 감독은 그렇게 세상을 배우며 삶을 넓혀왔고 나는 고스란히 그 기록의 역사를 읽으며 나의 지도를 넓힌다. 이 ..
2021.01.25 -
빨간머리 앤(Anne With an E) Season 2 Episode 7
Anne's recitement of Jane Eyre "Now I remember that real world was wide, and that a varied field of hopes and fears, of sensations and excitements, awaited those who had the courage to go forth into its expanse to seek real knowlege of life amidst its perils. 진짜 세상은 넓다는 사실을 나는 기억해냈다. 희망과 불안, 감동과 흥분으로 들끓는 다채로운 삶의 현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 넓은 곳으로 나아가, 진정한 삶의 지식을 찾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을" Josephine reminding Gertrude ..
2019.12.13 -
(여자)아이들 - LION MV
퀸덤을 보고 반해버린 아이들 (과 오마이걸과 AOA) 미쳤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파이널 무대를 보고 드디어 입덕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는데..... 뮤직비디오도 나왔다.. 전소연 최고다 최고 라이언 뮤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단연 슈화. 다는 아니지만 그동안 무대를 꽤 봤었는데 슈화는 아직 적응이 덜 된 느낌이었다. 다른 멤버들이 워낙 눈에 띄게 강렬해서 많이 묻히는 듯했는데, 라이언에선 주인공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눈빛도 의외였던 저음의 탄탄한 보이스도 사자를 닮은 느른한 몸짓도 좋았다. 사람들이 왜 슈화를 좋아하는지 알겠어. 러뷰 민니...... 퀸덤에서 가장 내 눈에 들어온 아이들 멤버는 민니. 혜정과의 듀엣에서 돋보인 미친 음색으로, 미친 착장으로, 그리..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