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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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
2014년과 2015년의 사이
2014년을 병원에서 보내고 2015년을 병원에서 맞았다. 수술 날짜가 잡혔을 때는 그 때 밖에 시간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리고 연말이래봤자 신정으로 쇠는 우리집 설 차례 빼고는 중요한 약속도 아직 없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연말에 입원을 하자니 왠지 조금 서글퍼지졌다. 어차피 하루 하루 사람들이 정해놓은 단위들이고 어제나 오늘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일뿐인데도. 그렇게 30일에 수술을 하고 31일은 너무 답답하고 괴로워서 그저 빨리 내일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텼다. 31일 밤은 꽤 괴로웠다. 코를 빈틈없이 막아놓은데다 안이 잔뜩 부어서 점점 답답해지고 있었고 옆 침대 식구들은 한밤중에도 불을 잔뜩 켜놓고 목소리도 줄이지 않고 수다를 떨어내는 판이었고 여러 약들에 취해 낮..
201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