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과 같았다 오늘은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을 무엇 때문에 너는쓸데 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
201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