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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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취미, 러닝
친구들과도 잘 만나지 못하게 되고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거나 테이크아웃만 되고 갈 수 있는 곳은 공원 정도밖에 없었을 때, 러닝을 시작했다. 맨몸으로 당장 시작할 수 있고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은 러닝뿐이었다. 사실 나는 움직이는 걸 꽤 귀찮아하고 오래 걷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고 수영 말고 다른 운동은 영 젬병인 둔한 인간이다. 특히나 무릎이나 발목이 약해서 달리기는 정말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을 땐 어쩔 수 없지. 방 안에만 있기엔 너무 심심했고 이러다간 정말 많이 우울해할 것 같고, 마냥 걷기만 하는 것도 슬슬 좀 지루했으니까. 상황에 등 떠밀려 어쩌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러닝을 처음 시작한 건 4월 말, 한국에서 먼저 코로나 집콕을 경험한 친구의 추..
2020.09.13 -
느리지만 순식간에
느리지만 순식간에 흘러가는 하루하루들. 벌써 밴쿠버에 온 지 22일이 지났네 오후에 방에 들어온 햇빛 모양이 예뻐서 웃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아직은 평화롭다. 물론, 슬슬 돈이 떨어져 가고 있고 슬슬 일을 구해야 해서 조금씩 맘이 무거워지지만, 시동 거는 게 여전히도 당연히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첫 발을 떼고 생각은 그다음에 하자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에 다녀온 보드게임 밋업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왔다. 언어 교환 밋업도 아니고 보드게임 밋업이라니, 대화도 자유롭지 않은데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지만 일단 신청을 했다. 신청을 했으니 일단 시간을 맞춰 나갔고, 나갔으니 모임 장소인 펍에 들어갔다. 그런데 조금 일찍 온 탓인지 모임 장소라는 펍 2층에는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은 ..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