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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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 Czech (2015)
두 번째 도시, 프라하. 무겁게 들고 온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녔다. 날이 추웠고 밝았고 평화로웠다. 이대로라면 좋을 것 같았다. 프라하에는 새벽에 떨어졌다. 부다페스트처럼 어둡지만 그보다는 생기있고 밝게 느껴졌던 건 간밤에 푹 자며 불안을 묻어두었기 때문이겠지. 어스름 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코루나를 뽑고 지하철과 처음 타보는 트램을 타고 호스텔을 찾아갔다. 악명 높은 돌바닥은 각오보다는 평이했다. 실은 프라하보다 체스키 크룸로프(이름이 영 안붙는다. 영 내게 안 붙는 도시)가 돌바닥 끝판왕. 짐을 맡기고 나서도 새벽. 조용했다. 푹 잤지만 덜컹거리며 잔 탓에 짐을 맡기며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피곤해졌고, 프라하는 너무너무 추웠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버텼건만, 프라하에서 결국 가죽자켓을 사고..
2015.07.30 -
Budapest, Hungary (2015)
한 달간의 유럽여행. 단어 하나하나마다 설렜던, 한달, 유럽, 여행. 아주 단순하게 비행기표를 질렀고 여행을 떠났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고민들도 많았다. 이럴 땐가? 이럴 때지. 괜찮을까? 별 수 없지. 여행이란게, 막상 떠나고 보면 그곳에서도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일인지라 풀어야할 고민들을 모두 펼쳐놓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던 맥락 속에서 나를 뚝 떼고 살아가는 일만으로도 객관적으로 날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 괜찮을 걸 채워오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어쨌든, 난 지금 다시 현실이니까 조각들을 모아보는 것이다. 첫 여행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였지만 어이없는 나의 실수로 하루를 날려먹고 거의 경유지처럼 지나가버렸다. 비오고 춥고 음울했던 부다페스트는 꽤 멋이 있었지만, 힘들었다. 지친 내게 음울한 부다페..
201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