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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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박수기정 (2015)
오랜만에 제주도 사진을 뒤적이다 안 올린 사진 발견. 지난 제주도 여행 계획은 여행 컨설팅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가 짜주었다. 느긋하게 바다나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게으른 내 취향에 맞추면서도 내가 준비했다면 가지 못했을 장소까지 넣어 예쁜 계획을 만들어 줬다. 사진의 박수기정도 친구가 일몰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강력 추천해줘 가게 된 곳. 일몰을 보러 절벽이 잘 보이는 바닷가로 가려는데, 동화같은 실루엣을 발견. 이미 그 유명한 박수기정의 아름다움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 2015. 민하(mano)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2015.10.07 -
노랑, 제주 (2015)
노랑은 봄의 색깔 같았지만겨울의 끝자락의 색이기도 제주의 노랑, 노란 제주! 카페 봄날, 과 잘 어울리는 색은 파랑과 노랑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물의 교회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라고. 섭지코지의 배꼽에 있는 이 곳은 공간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영상과 명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돌과 시멘트가 만들어 낸 건축물, 그 건축물이 만드는 프레임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담겼다. 보는 이의 눈높이와 다가가는 정도, 매일매일의 날씨에 따라 매순간 달라질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지하에서,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자연의 빛과 기계의 영사빛, 지상과 지하, 야외..
2015.03.04 -
제주 (2014)
떠난다는 걸 떠났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떠나간 순간에는 떠나옴이 지금이니까- 마음껏 그곳 생각만 하다가,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떠났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건지. 그러면 그 때 사진을 들춰보면서 그 때를 생각하거나 그 감정을 곱씹거나, 즐거워하거나 아련해하거나 이런 저런 짓들을 한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내 보틀에는 now and here가 적혀있다. 요즘, 내 나름대로의 각오)그 때, 거기를 기억한다는 것도 그만큼 좋다 등푸른 바다라는 단어를 봤을 때 (feat. 서 시인) 뭔가 목구멍까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정작 그 바다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지만.. 제주의 바다는 삼색바다, 차가웠다. 장마라고 걱정시키더니 바삭바삭한 날씨를 선물해준 둘째 날 우도, 아침 산책 타이머 맞춰놓고..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