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
-
노랑, 제주 (2015)
노랑은 봄의 색깔 같았지만겨울의 끝자락의 색이기도 제주의 노랑, 노란 제주! 카페 봄날, 과 잘 어울리는 색은 파랑과 노랑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물의 교회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라고. 섭지코지의 배꼽에 있는 이 곳은 공간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영상과 명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돌과 시멘트가 만들어 낸 건축물, 그 건축물이 만드는 프레임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담겼다. 보는 이의 눈높이와 다가가는 정도, 매일매일의 날씨에 따라 매순간 달라질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지하에서,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자연의 빛과 기계의 영사빛, 지상과 지하, 야외..
2015.03.04 -
동네잡기 (2015)
주로 봄과 여름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산책을 다니며 사진을 찍곤 했다. 매일매일 무심하게 지나쳐 다니다가 사진을 찍으러 가면 새삼 놀란다. 여기도 꽤 많이 변했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 그리고 또 가끔은, 여긴 하나도 안 변했네. 12년 반은 저쪽에서, 또 12년쯤은 이쪽에서 매일매일 어떻게든 스쳐가는 동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오래된 나무와 건물들이 꽤 멋진 동네. 매일매일 시간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동네. 가끔은 시간에 눌려 무너질 것 같은 동네. 많은 것들이 여전하지만 또 많은 것들이 사라진 동네. 그리고 12년 전부터 추진되던 재개발이 어쩌면 올해부터는 급물살을 타게 될 지도 몰라서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바뀌어갈 동네. 그래서 일단 잡아 두기로 한다.올해의 두번째 카테고리 신설:..
201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