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mes River, London (2013)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템즈강은 그 중에서도 참 좋았다. 리젠트 스트릿이나 피카딜리 서커스가 Great Britain! 같은 느낌이었다면(그래서 좋기도, 그래서 정이 안가기도 했다) 템즈강은 그야말로 런던의 일상같은 느낌. 사실 일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에도 느껴졌던 런던의 오만함에 살짝 질려있던 터라 마지막 날의 템즈강 산책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날은 보이지 않는 뱅크시의 흔적을 찾아 런던타워부터 다시 런던타워까지, 템즈강 한 바퀴를 뺑 돌았다. 혼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 걷게 되었는데 템즈강을 걸으며 런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는 혼자가 더 좋았다. 다리 밑에서 열린 중고마켓에서 오래 된 앨범을 고르고 있는 양복입은 아저씨나 전화를 받으며 바쁘게 움..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