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1

2015. 11. 30. 17:06The Moment





고작 3주전인데도 이렇게 작다. 요녀석때문에 한달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이렇게 식구가 생겼다. 꼭 사람 아기처럼 손이 많이 가고 걱정도 많이 돼서 지난 3주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이제 슬슬 집에도 적응해간다. 배를 온통 내밀고 자기도 하고 밥그릇이 차 있어도 캔 달라며 짹짹거리기도 한다. 

2주만에 몸무게는 1.5배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개월 수에 비해 작은 편이다. 

세게 물지도 할퀴지도 않지만 제법 무는 흉내는 낸다. 물론 그러다가 내가 으아! 아약! 엄살피우면 슬쩍 혀 내밀어 핥아주지만












귀진드기 청소도 싹 했지만 왜인지 귀지가 자꾸 생겨 일주일에 두세번은 닦아준다.

코가 좀 건조한것 같아 젖은 수건을 거실에 널어두었다가 네 방에나 두라며 엄마에게 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온 거실에 모래들이 조각조각 날아다닌다. 집식구들이 무디지만 그래도 종종 청소기를 돌린다. 내 방도 안치우면서 거실청소는 매일하게 생겼다.



그외에도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아졌고 돈도 많이 든다. 당장은 내가 집에서 전담마크를 하고 있지만 나중엔 혼자 있을 시간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구조 후에 치료만 해서 입양을 보내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미 어쩔 수 없이 우리집 식구가 되어버렸다. 

보다보면 맘이 평화로워지고 너무 귀여운 생명체라 마냥 행복해지지만 걱정과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진다.


잘 지내보자. 아프지 말고, 우리 치노







그래서 이번 달 생활비가 몽땅 털렸다고 합니다.

아니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장난감과 캔과 영양제와 이러저러한 것들을 안 사줄수가 있죠????(팔불출지수와 지름지수가 상승)

이것은 마치 덕질분야가 하나 더 늘은 것과 같은 텅장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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