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2014. 8. 11. 03:25The Moment


Canon EOS 350D F/6.3 1/1250s ISO 100 300mm @우리집 거실


140811 2:12 am 슈퍼문


언젠가 가족끼리 차를 타고 어딘가 다녀오던 밤, 차에서 창 밖을 구경하다가 빌딩에 걸린 하얀 빛을 봤다. 아주 밝고 하얗게 빛나고 있었지만 분명 단단하고 동그란 형체였다. 처음엔 당연히 조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평선에 걸리고 건물 사이로 보일만큼 큰 조명이 있을리가 없지. 너무 커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넋을 잃고 달을 바라보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진짜였는지 꿈이었는지. 지금까지도 신기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날도 달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날이었던 걸까. 사진 속 슈퍼문들이 내 기억 속 그 달과 닮아 있었다.


그 후에도 몇 번 슈퍼문이 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기다려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 때만큼은 물론, 평소 달과도 그렇게 차이나게 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조명처럼 빛났다. 이 정도 달빛이라면 달빛에 잠을 깬다는 말도 그리 과장은 아닌 것 같다


망원경으로 보고 사진 찍으면서 망원렌즈를 통해서도 보고. 아파트 뒤쪽으로 넘어가버리기 전까지 한참을 구경했다. 

사진은 이게 최선....ㅠㅠ 보이는 만큼 예쁘게 담지 못해서 아쉽지만 눈으로 실컷 봤으니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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