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

2015. 1. 12. 16:08Like/Study





제목을 너무 애정없이 지은 것 같지만 달리 더 붙일 말이 없다. 지난 2014년에 나는 최고의 수업들을 만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놓칠 뻔한 시간을 잡아 탔다. 오랜 고민 없이 골라잡은 두 수업이 이토록 공명하는 수업이라는 것은 내게 행운이다동시에 만나 더 깊숙하게 빠져들 수 있었던 수업을, 그 이야기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낭비인 것 같아 수업리뷰를 해보려 한다두 수업 모두 영상과 영화에 관한 것이라서 달리 더 붙일 말 없이 영화에 대하여인 것이다

 

영화란 것은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을 포함했다. 그런 것들의 모래는 결국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휘적휘적 담아보다 보면 손금 사이 끼어있는 반짝거리는 무언가라도 있을테니까, 손을 모래 속에 푹 담가보려 한다사실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괜찮다. 무얼 해도 무얼 안 해도 아무것도 남지 않지는 않는다.

 


실은 이보다 더 급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역시 해야할 것이 많을 때가 이런 것(쓸데없는 것이나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닌 것들이라고 생각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들을 하기에는 아주 적격인 때인 것 같다. 올해는 내게 스스로 지운 부담과 다른 이들이 지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스스로 지운 것)들이 아주 많은, 많아질 해다. 매 순간마다 이렇게나 흔들리는 날 보며 내 뿌리는 어떻게 자라고 있었나 생각하게 한다. 물을 주어야 한다. 흔들리더라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울먹울먹이 아니라 무럭무럭할 해의 첫 번째 프로젝트

일단 썼으니 그다음엔 뭐라도 쓰겠지. 싶은 마음으로 첫 글 내 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