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mes River, London (2013)

2014. 8. 8. 15:10The Moment/Traveling


1308 Canon Eos 550D @Thames River, London


1308 Canon Eos 550D @Thames River, London


1308 Canon Eos 550D @Thames River, London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템즈강은 그 중에서도 참 좋았다. 리젠트 스트릿이나 피카딜리 서커스가 Great Britain! 같은 느낌이었다면(그래서 좋기도, 그래서 정이 안가기도 했다) 템즈강은 그야말로 런던의 일상같은 느낌. 사실 일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에도 느껴졌던 런던의 오만함에 살짝 질려있던 터라 마지막 날의 템즈강 산책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날은 보이지 않는 뱅크시의 흔적을 찾아 런던타워부터 다시 런던타워까지, 템즈강 한 바퀴를 뺑 돌았다. 혼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 걷게 되었는데 템즈강을 걸으며 런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는 혼자가 더 좋았다.


다리 밑에서 열린 중고마켓에서 오래 된 앨범을 고르고 있는 양복입은 아저씨나 전화를 받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 시원하게 입고 조깅하는 여자,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있는 사람들, 책 읽는 남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 뛰노는 꼬맹이들, 보드 타는 청소년(?!)들, 거리의 예술가들. 순간순간의 느낌이 벅찰 정도로 좋아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


템즈강변에도 코벤트가든처럼 거리의 예술가들이 많았는데, 불쇼하는 아저씨부터 마술쇼하는 이, 비눗방울을 부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특히 비눗방울 만드는 아저씨 주변에는 유독 어린 아이들이 많았는데 런던답지 않게 줄곧 맑은 하늘과 반짝반짝 예쁜 비눗방울, 그보다 더 예쁜 어린애들 덕분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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