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같은 화요일엔 청귤이 필요하다

2014. 9. 23. 23:33The Moment


금요일같은 화요일이다


내일은 주말이어야 하는데, 주말이어야만 하는데 내일은 수요일, 이제 겨우 일주일의 고지가 보인다.

시간표가 주말을 향해 발산하는 통에 월요일부터 점점 힘들어지는데 어째서인지 요즘은 목요일이나 금요일보다 수요일이 더 힘겹다. 산 꼭대기를 꼴깍 넘어가기 직전같다. 쉴 새 없이 오르막을 오르느라 몸은 몸대로 지치고 내려갈람 한참은 남았다는 생각에 정신적 피로감도 최고조에 오르는 절대 지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순간. 으으.


타이밍 좋게도 지쳐가는 화요일 밤, 엄마가 며칠 전에 주문한 청귤이 도착했다. 레몬보다 비타민은 훨씬 많고(사실!) 레몬보다 탄소발자국이 적단다(요것은 확실치 않음).


알고보니 요즘 많이들 청귤청을 담아 먹는다고. 대세는 레몬청과 자몽청을 지나 청귤청인가. 명성답게 요녀석들 생긴 것부터가 아주 앙큼상큼 터진다. 요즘 잔고장 많은 내 몸을 위해 이것저것 가내수공업으로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엄마와 함께 청귤청을 만들면서 청귤 찬양을 시작했다. 아 청귤 너무 예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



아주 찐한 풀색의 초록껍질 속에 반짝반짝이는 노오란 알맹이. 생긴 것부터 비타민이다. 청귤 들으면 민망하리만치 찬양을 쏟아내며 썩둑썩둑 채썰기. 



우울할 때 보면 왠지 기분이 상큼해질 것 같아서 가까이서 또 한 컷. 초록과 노랑도 정말 잘 어울려 ◀:-)



금요일같은 화요일, 주말 뺏긴듯한 이 기분을 위로해준 청귤의 시각적, 후각적, 미각적 상큼함. 공감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3주 후에 청귤청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화요일 밤과 수요일엔 청귤청을 마셔야지, 엄마랑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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