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Traveling(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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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놀이, Thames River (2013)
런던의 오후
2014.08.19 -
Thames River, London (2013)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템즈강은 그 중에서도 참 좋았다. 리젠트 스트릿이나 피카딜리 서커스가 Great Britain! 같은 느낌이었다면(그래서 좋기도, 그래서 정이 안가기도 했다) 템즈강은 그야말로 런던의 일상같은 느낌. 사실 일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에도 느껴졌던 런던의 오만함에 살짝 질려있던 터라 마지막 날의 템즈강 산책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날은 보이지 않는 뱅크시의 흔적을 찾아 런던타워부터 다시 런던타워까지, 템즈강 한 바퀴를 뺑 돌았다. 혼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 걷게 되었는데 템즈강을 걸으며 런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는 혼자가 더 좋았다. 다리 밑에서 열린 중고마켓에서 오래 된 앨범을 고르고 있는 양복입은 아저씨나 전화를 받으며 바쁘게 움..
2014.08.08 -
테이트모던 앞 사람들, Tate Modern (2013)
(클릭하면 커져요) 하드 겹치기 참사로 런던 사진의 대부분은 날아갔지만, 다행히 다른 이 쓰라고 클라우드에 올려뒀던 사진들이 있어서 몇 장은 복구할 수 있었다이 사진도 그렇게 부활한 사진. 꽤 마음에 들었던 건데 살아나서 그나마 다행 테이트모던 앞 사람들템즈강 한 바퀴를 돌기로 마음먹고 혼자 걸어다니던 날. 멀리서부터 미술관만 보고 걸어오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갑자기 나타난 작은 공터, 나무, 사람들, . 순간 눈이 탁 트여서 즐거웠던 기억 + 포토샵을 최신 버전으로 새로 깔았더니 신세계. 나는 그동안 왜, 무슨 삽질을 했던건가
2014.08.07 -
제주 (2014)
떠난다는 걸 떠났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떠나간 순간에는 떠나옴이 지금이니까- 마음껏 그곳 생각만 하다가,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떠났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건지. 그러면 그 때 사진을 들춰보면서 그 때를 생각하거나 그 감정을 곱씹거나, 즐거워하거나 아련해하거나 이런 저런 짓들을 한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내 보틀에는 now and here가 적혀있다. 요즘, 내 나름대로의 각오)그 때, 거기를 기억한다는 것도 그만큼 좋다 등푸른 바다라는 단어를 봤을 때 (feat. 서 시인) 뭔가 목구멍까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정작 그 바다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지만.. 제주의 바다는 삼색바다, 차가웠다. 장마라고 걱정시키더니 바삭바삭한 날씨를 선물해준 둘째 날 우도, 아침 산책 타이머 맞춰놓고..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