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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apest, Hungary (2015)
한 달간의 유럽여행. 단어 하나하나마다 설렜던, 한달, 유럽, 여행. 아주 단순하게 비행기표를 질렀고 여행을 떠났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고민들도 많았다. 이럴 땐가? 이럴 때지. 괜찮을까? 별 수 없지. 여행이란게, 막상 떠나고 보면 그곳에서도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일인지라 풀어야할 고민들을 모두 펼쳐놓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던 맥락 속에서 나를 뚝 떼고 살아가는 일만으로도 객관적으로 날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 괜찮을 걸 채워오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어쨌든, 난 지금 다시 현실이니까 조각들을 모아보는 것이다. 첫 여행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였지만 어이없는 나의 실수로 하루를 날려먹고 거의 경유지처럼 지나가버렸다. 비오고 춥고 음울했던 부다페스트는 꽤 멋이 있었지만, 힘들었다. 지친 내게 음울한 부다페..
2015.07.30 -
노랑, 제주 (2015)
노랑은 봄의 색깔 같았지만겨울의 끝자락의 색이기도 제주의 노랑, 노란 제주! 카페 봄날, 과 잘 어울리는 색은 파랑과 노랑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물의 교회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라고. 섭지코지의 배꼽에 있는 이 곳은 공간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영상과 명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돌과 시멘트가 만들어 낸 건축물, 그 건축물이 만드는 프레임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담겼다. 보는 이의 눈높이와 다가가는 정도, 매일매일의 날씨에 따라 매순간 달라질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지하에서,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자연의 빛과 기계의 영사빛, 지상과 지하, 야외..
2015.03.04 -
파랑, 제주 (2015)
겨울과 봄 사이, 봄에 가까운 제주는 알록달록 봄의 색깔로 물들어간다. 하지만 그래도 제주는 역시 파랑, 머리카락을 하나 하나 셀 듯이 안으로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마저 새파랗다. 뜨끈한 볕을 안아 시원따뜻한 바람 아래 파랗고 푸른 제주, 온통 파랑 오고 가는 배, 오르 내리는 해녀 어제의 하늘, 오늘의 지니어스 로사이 ⓒ 2015. 민하(lllil)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201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