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를 만큼 슬플 땐 난 빨래를 해, 뮤지컬 <빨래>

2014. 7. 29. 21:10Like/Play

뮤지컬 <빨래>


나영 이지숙

솔롱고 박정표

주인할매 김국희

희정엄마 양미경

구씨 이성욱

빵 김지훈

마이클 이우종

여직원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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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작품은 이유가 있다


정신없는 듯 정감있고, 따뜻한 듯 슬픈 무대와 소품들, 해가 뜨고 지는 듯한 조명들이 무대 위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곳에 사는 사람들 모습 떠오르는 무대 아닌 무대, 현실 아닌 현실, 진짜 아닌 진짜

배우들은 그 세계에 심지어 감정까지 불어넣고!!!!


배우들이 객석에 말 거는 거 정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몰입하다가 현실자각 뙇)

빨래는 배우들이 종종 객석에 말을 걸고 심지어 극중에 싸인회까지 하는데ㅋㅋㅋㅋㅋ

진짜 저자 싸인회를 지켜보는 지나가는 행인1이 된 것 같고 배우가 아니라 동네 아저씨가 말거는 것 같고

빨래가 휘날릴 때 휘날리는 빨래와 물방울 사이에 있는 나영이가 된 것 같았다 dddd


참 좋았다

정말 좋았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빨래





뭘 해야 할지 모를 만큼 슬픈 땐 난 빨래를 해

내 인생이 요것 밖에 안 되나 싶지만

사랑이 남아 있는 나를 돌아보지

살아갈 힘이 남아 있는 우릴 돌아보지


 슬플 땐 빨래를 해






해 뜨는

혹은 해 저무는 그 곳 그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