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휴가, 성공적? <로맨틱 홀리데이>, 2006

2015. 2. 22. 23:19Like/Play

Ready, Action 발행글

2월, 로맨틱 로맨틱, 휴가, 성공적? -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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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휴가, 성공적? - <로맨틱 홀리데이>, 2006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잭 블랙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누구나 한 번쯤, 모든 힘들고 지겨운 일들을 떨쳐버리고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거기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연히 만난 '그'와 영화같은 사랑에 빠진다면? 그것만큼 로맨틱한 상상도 없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두 여자, 일상에 너무 많이 치여 꼭 떠나야만 했던 그들이 서로 집을 바꾸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떠나야 하는 이유



LA의 잘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직업, 돈, 외모, 인맥까지 남 부러울 것 없지만, 그녀의 연애세포는 건조하기 이를데 없다. 바람이 난 남자친구를 뻥 차버리면서도 그녀는 울지 못하고, 쿨하다 못해 건조한 자신의 일상에 짜증을 내며 떠나야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찾은 집은 영국의 칼럼니스트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의 예쁜 오두막집. 아이리스 역시 당장 떠나야만 할 이유가 생겼는데, 그녀는 오랜 시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자신의 앞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 발표를 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것이다. 그는 늘 아이리스를 안전보험쯤으로 생각하며 달콤한 말로 구슬려왔고 아이리스는 그런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정말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공간과 닮아있다. 우리의 일상이 우리에게, 우리가 일상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주어서 그 둘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와 전혀 닮아 있지 않은 낯선 곳에 가면 그때서야 비로소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론 한 발자국 떨어진 그 곳에서만 일상의 문제와 상처들을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곳으로부터 살짝(혹은 멀리) 떨어진 그곳으로.


로맨틱, 휴가, 성공적?

너무 쿨한, 아니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건조한 여자, 아만다와 너무 착하지만 그 때문에 자기 자신보다 괘씸한 구 남친을 더 사랑하는 여자, 아이리스. LA의 화려한 주택과 영국의 아기자기한 오두막만큼이나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는 낯선 곳에서 성공적으로 그들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휴가는 제목만큼이나 로맨틱해질 수 있을까? 로맨틱, 휴가, 성공적? 영화로 확인하시길.



한줄평 <로맨틱 홀리데이> 클래식한 로맨틱 코미디, 새롭진 않지만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