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성극이 아닌 건 알았지만 그래도 관심이 영 안 가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그러다 heaven in their minds 넘버에 낚여 한 번 봤다. 역시나 성경 내용이나 기독교적 상식을 잘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서 올릴 때 적당히 순화해서 올렸기 때문인지 명성만큼 아주 발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지저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고 유다도 아주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그려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성스럽게 느껴졌다. (성스럽게 보이는 박은태 지저스 탓인가....)

극은 썩 마음에 들진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싫지도 않고, 알쏭달쏭 잘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한지상 유다가 발음이 너무 안 좋아서 창작진의 메시지라던 Superstar를 포함한 많은 곡들의 가사가 전혀 전달이 안 돼서 더. 

그런데 넘버 정말 좋다. 웨버는 정말 대단해...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한 한국 버젼도 진짜 소름돋게 좋다. 

근데 내가 왜 2013 김신의 유다와 윤도현 유다를 안 봤을까..? 콘서트라도 해서 라이브로 신의/도현 유다 헤븐 듣고 싶다 ㅠㅠㅠ 

사실 이번에는 최재림 유다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음원 들어보니 이쪽이 더 내 취향인데.

JCS는 대본이 없고 넘버 가사만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처럼 시대를 알 수 없게 연출하기도 현대 버젼으로 연출하기도 한다고. 현대 버젼으로 연출했다는 아레나 JCS가 보고 싶다.... 유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배신한다던지, 그러려나.

신을 믿지 않지만, 가끔 종교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천년 넘게 이어온 종교의 힘은 무얼지, 사람들은 왜 믿는지, 역사는 어떻게 종교가 됐는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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