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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4)
떠난다는 걸 떠났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떠나간 순간에는 떠나옴이 지금이니까- 마음껏 그곳 생각만 하다가,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떠났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건지. 그러면 그 때 사진을 들춰보면서 그 때를 생각하거나 그 감정을 곱씹거나, 즐거워하거나 아련해하거나 이런 저런 짓들을 한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내 보틀에는 now and here가 적혀있다. 요즘, 내 나름대로의 각오)그 때, 거기를 기억한다는 것도 그만큼 좋다 등푸른 바다라는 단어를 봤을 때 (feat. 서 시인) 뭔가 목구멍까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정작 그 바다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지만.. 제주의 바다는 삼색바다, 차가웠다. 장마라고 걱정시키더니 바삭바삭한 날씨를 선물해준 둘째 날 우도, 아침 산책 타이머 맞춰놓고..
2014.07.17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올해로 삼연,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넘어온 에 대한 이런 저런 끄적거림.(두서없음 주의, 주관 주의) - 2012년 초연 때는 공연 자체보다는 공연을 봤을 때의 내가 더 기억에 남는다. 내 상태나 감정, 여러 생각 같은 것들. 예그린 때 을 눈여겨 본 친구의 추천으로 기대하면서 예매도 무지 일찍 했었는데 그날 꽤 아팠다. 열은 오르는데 취소는 안되지, 돈 버리긴 아깝고 해서 꾸역꾸역 갔었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아련아련 예쁜 필터 낀 것처럼 보였던 건 반전. 초연 무대는 좁고 차가운 철골 무대, 그 위에 선 건 한국전쟁 중인 무대만큼 차가운 군인 여섯 명. 어쩌다 무인도에 왔지만 생존을 위해 더욱 잔혹하게 서로를 밀어붙여야 했던 군인들. 하지만 이 뮤지컬은 군인 이전에 인간인 그들을 얘기한다. ..
2014.07.15 -
오늘 하늘
140710 갤럭시S3 @내방 어릴 때 친구가 무슨 색이 좋냐고 물었을 때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었다. 남색도 좋고 바다색도 좋고 주황색도 좋고 노란색도 좋고 (왠지 '여자색'같아서 싫었지만 실은) 분홍색도 좋았으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고심한 후에 '하늘'색이라고 대답했다. 하늘은 저 색 모두를 다 갖고 있으니까! 라고 있는 척 없는 척 다 해가며 뿌듯하게 ㅋㅋㅋ (오글주의)그 이후로도 종종 누가 무슨 색이 좋냐고 물어오면, '하늘'색 계열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부연설명은 굳이 하지 않더라도. 오늘은 밍기적거리면서 하늘만 보았다. 오늘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랗다가뭉게뭉게 양털구름이 피었다가저 멀리서 붉게 타더니 암전 몇 분 차이로 계속해서 날아드는 비행기를 보면서 날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14.07.10 -
뮤지컬 <모차르트!All New Mozart!> 천재적이며 인간적인, 그 언저리 삐뚜름함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4.07.08 -
능소화
140628 갤럭시S3 @상도 능소화 피고 지는 계절
20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