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Czech (2015)

2015. 7. 30. 17:50The Moment/Europe (2015)


두 번째 도시, 프라하. 무겁게 들고 온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녔다. 날이 추웠고 밝았고 평화로웠다. 이대로라면 좋을 것 같았다.



프라하에는 새벽에 떨어졌다. 부다페스트처럼 어둡지만 그보다는 생기있고 밝게 느껴졌던 건 간밤에 푹 자며 불안을 묻어두었기 때문이겠지. 어스름 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코루나를 뽑고 지하철과 처음 타보는 트램을 타고 호스텔을 찾아갔다. 악명 높은 돌바닥은 각오보다는 평이했다. 실은 프라하보다 체스키 크룸로프(이름이 영 안붙는다. 영 내게 안 붙는 도시)가 돌바닥 끝판왕. 


짐을 맡기고 나서도 새벽. 조용했다. 푹 잤지만 덜컹거리며 잔 탓에 짐을 맡기며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피곤해졌고, 프라하는 너무너무 추웠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버텼건만, 프라하에서 결국 가죽자켓을 사고야 말았다. 프라하에 있던 삼일 중 이틀을 꽉 채워 입고 다녔던 가죽자켓.


추위에 떨며 계획도 없이 도시를 돌아다녔다. 굉장히 관광도시스러운 곳이었지만 앤틱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없는 아침이 좋았다. 프라하는 반짝거리기도 음울하기도 했고 세련되기도 클래식하기도 했다. 완전히 낯선 도시였고 굉장히 친숙한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한국과 비슷했던 열망, 비슷한 비극, 남은 아픔.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의 비극은 더욱 비극이 되어가고 있는데....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그 도시의 이야기를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안타깝다.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곳, 살아오며 쌓아온 이야기가 잔뜩 내려앉은 곳, 하나의 역사니까.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팁 투어를 들었다. 시작은 이 곳, 시민의 집. 오며가며 많이 지나친 곳인데 설명을 듣고 아주 마음에 든 곳이다. 영어, 체코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쓰인 도시의 이름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프라하 공공의 집. 체코가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할 때 바로 이 곳, 이 발코니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다고 한다. 체코 민족 문화 부흥의 본부이기도 한 이곳. 무하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다음날엔 이 곳 아래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같이 먹은 사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설레고 좋았던 기억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프라하에서 지내는 내내 수도 없이 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풍경. 영영 잊혀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매일매일 열리는 것 같은 작은 시장. 유럽의 이런 시장에는 먹을 것과 장신구, 생활용품들과 함께 꽃은 꼭 빠지지 않는다. 꽃을 사가는 것이 일상적인 일상이라니 조금 부러웠던 것 같기도.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그리고 또 어딜가나 있는 비눗방울.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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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가르는 다리 한복판에서 비눗방울을 만드는 모습과 비슷했다. 복잡한 도시 한 가운데 꿈 같은 비눗방울이 떠 다니는 것은 사실 그리 어울리는 풍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풍경인 것은 맞다. 바쁜 거리와 비눗방울, 흐린 하늘.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까를교에는 예술가들이 많다더니 까를교 아래에도 있다. 돌다리 너머로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백화점처럼 사람이 많은 까를교도 기꺼이 걸어다니고 싶게 만들었다.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남자.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까를교 위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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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 Canon EOS 650D @Prague


까를교를 지나다니다가 건너편 다리로 오면 기분이 묘하다. 멀리서 보는 것은 이런 느낌. 가까이에 있으면 저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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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붉은 지붕. 좀 이탈리아스럽게 나왔다만.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좀 더 체코느낌. 붉은 지붕과 연에메랄드색 돔, 파란 하늘과 짙은 구름, 초록 나무들.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프라하에는 관광객이 많다. 현지인을 마주친 적이 있었을까?

프라하 시계탑 정각쇼(?)를 보는 사람들. 








그리고 프라하의 밤.

부다페스트에서 야경을 못 본 것이 아쉬워 프라하에서는 밤마다 마실을 나갔다. 유럽의 건물들은 조명빨을 제대로 받는구나, 우스갯소리를 해가며 걸었던 프라하의 밤 거리.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2015.06 Canon EOS 650D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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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 Canon EOS 650D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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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하늘에서 다이빙도 하고 외롭지 않게 까르르 다녔지만 아쉬움은 남겨두고 왔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조금 더 오래 머물며 중심지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 이 도시 사람들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다. Dobry den(도브리 덴, 안녕하세요)이라고 말 걸어 보고 Dekuji(뎨꾸이, 고맙습니다)라고 조금 더 말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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