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 최종합격과 퇴사, 영어학원, 여권 갱신과 eTA 신청

2019. 10. 19. 15:11in Vancouver

워홀이라는 (흔하지만) 좋은 콘텐츠가 있다니, 뭔가 써보자고 결심은 했는데 정작 글은 하나밖에 쓰질 않았네 ㅋㅋㅋㅋ

최종합격을 받았던 4월부터 6월 퇴사 그리고 지금 10월까지 별 거 안 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차근차근 써보자.

 

1. 4월 최종합격 

 

그날은 진짜 너무 힘든 날이었다. 아마 다른 글에서 썼던 것 같은데 이미 너무 많은 야근으로 쌓인 피로에 더불어 고객사의 무리한 요구와 내게 몰린 과도한 업무,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 전해야 하는 좋지 않은 소식 등으로 정말 몰릴 대로 몰린 느낌이었다.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겠지만, 그땐 힘을 어떻게 빼야하는지, 아니 힘을 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몰려있었을 때라 힘을 줄 수 있는대로 꽉 준 채로 그 폭풍을 온몸으로 다 맞았었다. 뼈 안 부러진 게 다행이지 정말.

 

다음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침대에 누워 눈물만 흘리고 잠을 못 이루던 새벽, 나의 최종 합격 레터는 그 순간에 왔다.

 

늦게까지 핸드폰으로 업무를 하느라 야간 모드도 안 켜두고 누워있던 터라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봤다. 순간, 합격레터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스쳤고, 합격 레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제대로 확인 안 해본 내 눈에도 그건 합격레터였다.

 

헛웃음이 났다. 와 인생 롤러코스터라더니, 진짜인가봐. 

 

당장 내일 해야할 일은 여전히 그대로고, 내일 나는 정말 괴로운 이야기를 해야하고, 그러면서도 결과물을 내놓으라 닦달해서 고객사에 보내야 했고, 여전히 나는 혼자 다 해야 했고, 그래서 몇번이고 어떤 순서로 어떤 속도로 일을 해낼 것인지를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웃음이 났다. 그래 조금만 더 버티면, 진짜로 간다.

 

2. 6월 퇴사

 

물론 그 후에도 좆같은 일은 많았다. 그날이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더 좆같은 일은 항상 생겨난다. ^^...

 

좋아하는 동료와 일을 새롭게 꾸리게 되어서 으쌰으쌰 열심히 했지만, 우리의 체력과 의지만 계속 깎여나갈 뿐 상황은 더 더 더 안좋아졌다. 의지하던 사수도 회사를 떠났고 그 분의 일도 내가 떠안았다. 결국 회사에서 여러번 울고 말았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안 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땐 너무 힘들었으니까. 지금 내가 봐도 그때 나는 너무 불쌍해. 아휴. 

 

그렇게 합격레터를 받은 후 두달을 겨우 버티고 퇴사를 했다. 

 

내가 진짜 8월까진 버텨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안 되겠더라구. 자꾸 울게 되고, 말짱할 때 하면 하루면 끝날 일도 한숨과 눈물로 삼일이 걸리질 않나, 대수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말도 너무 어려워 나오지 않고 몸까지 아프고,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8월까지 버티면 연봉 협상도 새로 했을 거고... 퇴직금도 올라갔을 거긴 한데.... 네 그렇긴 한데요.... 죽을 것 같았어요....

 

3. 그리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놀다가

 

놀고 놀고 술 먹고 놀고 여행가고, 세상 행복한 3개월

 

4. 9월, 드디어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아예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대화는 거의 안 되는 사람, 여기요.

늘겠지? 늘겠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긴 한데, 영어 공부 너무 오랜만에 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일단 학원에 많이 가고 있고, 단어나 표현을 좀 많이 외워야지. 쉐도잉도 해볼라는데 너무 어렵고 빠릅니다 흑흑...

 

5. 여권 갱신과 eTA 신청

 

수다쟁이는 역시 정보성 글은 못 쓰겠어 아주. 5번에 와서야 좀 쓸만한 정보가 나오네.

 

내 이전 여권은 21년 2월 만료였다. 20년 1월에 나가서 캐나다 밖으로도 여행을 좀 다니고 싶은 내겐 좀 아슬아슬한 유효기간. 여행 다닐 때 6개월 유효기간을 요구한다면 캐나다에서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건데, 그것보단 한국에서 미리 갱신하는 귀찮음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워홀 카페를 뒤져보니, 최종합격레터를 받은 후에 여권 재발급 혹은 갱신을 하게 되면 eTA(항공을 통해 입국할 때 필요한 여행허가서)를 새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워홀 신청할 때 eTA를 신청했어야 하는데, 요즘은 워홀 신청하면 eTA도 자동 신청된다. 다만, 여권 분실로 인한 재발급 혹은 갱신으로 여권 정보가 달라지는 경우엔 반드시 eTA를 개별 신청해야한다. 

 

방법은 워홀 카페에서 본대로, 아래 사이트에서 차근차근 진행했고 크게 어려운 점 없이 7불 결제하자마자 승인이 났다. 끝!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visit-canada/eta/apply-ko.html

 

 

 

6. 이제 남은 건, 이라고 말하기엔 이제 시작이다

 

- 치노 탁묘 확정

- 지낼 곳 (임시-홈스테이 혹은 호스텔 / 가서 집 구하기)

- 동네 공부

- 포트폴리오 번역

- 가서 할 일 찾기

 

 

^^

 

많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