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3 슬슬 시동 걸기

2019. 12. 4. 00:02in Vancouver

1. 출국 비행기표 구매

출국일을 정하고 비행기표를 샀다. 귀국일은 나중에 수수료를 조금 더 내고 미루는 걸로 하고 대한항공 직항 왕복 항공권으로 샀다. 처음엔 에어캐나다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표 미루는 걸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에어캐나다 캐리어 파손 이야기를 좀 많이 들어서 대한항공으로 마음을 바꿨다. 아무래도, 캐리어가 깨져도 대한항공에서 깨지는 게 클레임 걸기도 쉬울 테니깐. 

올해 4월에 최종 레터를 받았고 퇴사는 6월에 했는데 1월 말에 떠난다. 그동안 야금야금 돈을 많이 까먹었다. 애초에 한국에서도 열심히 놀다 가려고 12월이나 1월에 떠나는 걸 염두에 두고 있긴 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조금 더 일찍 갈걸 그랬나 싶다. 한국에서 쓴 돈이 생각보다 (너무) 많기도 하고, 겨울이니까. 굳이 후회할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생각을 좀 한다. 그러다가도, 치노 거취가 정해진 게 얼마 안됐으니 그래 지금 가는게 적기야. 스스로를 도닥이고. 어쩌면 이제 진짜 간다는 생각에 가끔가끔 불안이 치솟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드디어 간다.

 

2. 치노 탁묘 테스트 중

치노는 일주일 동안 탁묘처에 다녀왔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탁묘를 시작하기 전에 적응 기간을 조금 가지고자 매달 한번씩 탁묘처에 다녀오기로 했다. 첫 일주일 걱정이 많았는데 아니나다를까 3일 내내 밥도 물도 안 먹었다. 중간에 내가 한번 다녀오기까지 했는데도 밥은 결국 끝까지 잘 안 먹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데리고 오기 전날 밤에 드디어 탁묘처 언니와 안면을 트고 온집안을 뒹굴며 헤집었다는 것. 그렇게 마음을 열고 바로 다음날 집에 데려와서 화가 많이 났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시작이다.

 

3. 임시 숙소 예약

나는 1월 마지막 주에 출국을 하고 보통 캐나다 룸렌트는 1일 기준으로 시작된다. 사실, 가자마자 장기로 살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1일 전까지 지낼 임시 숙소를 예약했다. 룸쉐어 하는 집이나 도미토리에 단기로 침대를 빌려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짐이 많아 번거로울 것 같아서 싼 호텔로 예약을 했다. 나중에 좋은 숙소 있으면 바로 취소할 수 있게 무료취소/숙소에서 결제 옵션으로. 이러나 저러나 부킹닷컴이 편하긴 편하다.

 

4. 내 방 찾기

내 방 찾기는 아직 요원하다. 아직 기간이 좀 남아서 2월 1일 입주인 방을 찾기가 쉽지 않고 사실 당장 사이트에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뷰잉도 하기 전에 덜컥 계약할 수도 없고. 사실 1월 중순쯤 나갔어야 2월 1일부터 살 집을 구하기 편했을 텐데.... 알고도 표를 그렇게 산 건 나니까 투덜대봤자다. 아휴, 그래 설도 있고 엄마 생일도 있고..... 그래도 12월 들어서니 슬슬 2월 입주 매물도 보인다. 

참, 살고 싶은 건물과 스트리트를 찾았다. 당연히 다운타운 안에 있고 컨디션 좋고, 존나 비싸다. 한 집을 넷이서 나눠써도 비싸더라. 그래도 매물 나오면 구경이나 해보고 싶다... 

집 찾다가 깨달은 건, 다운타운에 살려면 최소 넷이 같이 사는 건 어쩔 수가 없겠더라. 혼자 살아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누구랑 같이 사는게 세상 불편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걱정은 좀 되네.

 

5. 유튜브 공부

워홀 준비는 잘 돼가냐는 친구 말에, 뭐 그냥 유튜브 많이 보고 있지. 라고 대답하자 친구가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웃었다. 걔는 2014년쯤에 미국으로 어학연수? 교환학생?을 다녀왔었는데 너는 어떻게 준비했냐고 하자 뭐 그냥 블로그나 봤다고 했다. 블로그에서 유튜브로의 변화, 물론 단순 플랫폼의 변화가 아니라 거의 뭐 패러다임의 격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보 찾는 입장에서는 뭐 비슷하다. 블로그에도 정보가 많고 유튜브에도 정보가 많고. 언제나 너무너무 많은 게 문제지.

사실 난 영상보다 글을 훨씬 더 선호하는 사람이고 정보를 전달하는 건 영상보다 글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요즘 어린 정보는 다 유튜브에 있어서 유튜브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보다보니 또 영상으로 정보를 찾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익숙한 얼굴이 생기고 매력적인 사람들을 많이 추천받았고 결국 구독까지 한다. 유튜브 너무 재밌어, 유튜브 진짜 돈 잘 벌겠다...

그럼에도, 쭉 훑다가 내가 원하는 텍스트를 찾아내지 못하고, 목차도 없는 영상을 5초씩 10초씩 넘겨가며 보는 건 여전히 좀 불편하다.

 

6. 레쥬메 작성

그렇게 찾아낸 고마운 유튜버들이 알려주는 레쥬메 작성법을 보고 레쥬메를 작성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게 될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카페에서 일하고 싶지만 난 라떼는 못 만들고(ㅎ) 경력도 너무 오래 전 일이네. 퇴사 직후의 나새끼야, 짧게라도 카페 알바를 구했어야지..... 

서비스업 쪽으로 아마 일을 하게 될테니, 그쪽으로 하나. 오피스잡을 구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테니 그쪽으로도 하나 작성하고 있다. 어쨌든 뭐.. 뭔 일을 하게 될 지는 모르는 거야. 월세랑 생활비는 벌 수 있게 해주세욥.

 

7. 외주 업무

외주 업무를 받아서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보고 있다. 영상 요약하는 일이나 블로그 상위노출 마케팅 글이나, 아니면 뭐 리포트 대행이라도 해야되나 고민 중. 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퇴사 직후의 나새끼야, 길을 좀 미리 알아보고 뚫어놨어야지....ㅎ....

아무튼, 알아보는 중. 

원고 외주 쓸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글 깔끔하게 잘 씁니다. 네이티브애드, 기사, 보도자료도 가능합니다. 페이는 리즈너블하게 책정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