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단탄 살이 끝, 이사 완료

2020. 3. 6. 11:03in Vancouver

3월 1일 자로 다운타운 한달살이가 끝이 났다.

잉글리시 베이도 너무 좋고 예쁜 카페도 맛집들도 다 모여있는 다운타운. 슬슬 날도 봄 같아지고 여기저기 벚꽃도 예쁘게 피니 조금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렌트비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 🤷‍♀️ (사실 돈 많으면 단탄 살고 싶어^^,,,)

얼른 장기 방으로 이사해서 방도 꾸미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도 사고 싶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천천히, 그래도 나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떠날 땐 못한 것 아쉬운 것들만 떠오르기 마련인지.

한 달 동안 매일매일 다른 카페를 가보고 하이킹도 하고 바닷가도 걷고, 새로운 밋업에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렇게도 일상이 평화로울 수가 없다. 백수는 어디서든 행복한 법이라지만 이 동네 분위기가 정말로 마음에 든다. 앞으로 날이 더 더 좋아질 테니 밴쿠버가 더 더 좋아질 일만 남았지. 얼른 여름 되면 좋겠네.

한 달, 여행자의 들뜬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생활로 접어드는 시기. 작은 일에도 들떴던 마음은 작은 불운에도 쉽게 무너지고 영향을 받는다. 즐거운 마음 뒤 항상 자리를 지키는 불안감 때문이란 걸 안다. 이래저래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많으니 잘 도닥이며 지내보기로.

벌써 그리울 단탄 살이, 자주자주 놀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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