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Box(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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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다.
[ 곳 간 ] 우리의 첫 출판 _ [곳간] 프로젝트의 책이 나왔다. 31권 인쇄했을 뿐이라 실은 출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6개월간 다니고 사진과 글로 담았던 곳들이 차곡차곡 담긴 인쇄물을 보니, 살짝 으스대며 '첫 출판'이라고 부르고 싶어 진다. [곳간]은 서울시 청년참 청년커뮤니티에 선정되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작년 이맘때쯤, 2015년을 맞이하며 세웠던 계획을 이룬 기분이다. 취미의 프로젝트화. 꽃이 피고 눈이 올 때마다 사진을 찍으러 나갔고, 그러다 보니 우리 동네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분기별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던 취미를 프로젝트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했다. 게을러지는 스스로 붙잡고 사라지는 동네도 붙잡는 이름하야 . 어릴 때부터 한다 한다 하던 재건축이 정말 시작해버릴..
2016.12.18 -
불안의 쓸모, 대학내일
꼭꼭 씹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있다. 문장이나 사진, 취향같은 것도 그렇고, 어떤 위로나 공감같은 것들도. https://univ20.com/32071 전아론대학내일 가끔 그런 밤이 있다. 평소처럼 똑같이 불을 끄고 누워 잠을 청했는데 머릿속 스위치가 도통 꺼지지 않는 밤. 하루 치의 피로가 이불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는데 정신은 괴롭도록 또렷하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자세를 바꿔 봐도 잠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하고, 뻘처럼 질척한 어둠만 눈앞에 들러붙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이런밤이있을거다. ... 그녀가 자리에 앉아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요” 하고 자책하고 있으면 할머니가 “아가,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거시기 쪼끄만 것들이 뭐라뭐라 시벌시벌 떠드는 거는 신경도쓰지 말그라잉..
2016.03.10 -
변명
올 여름에 얼결에 이름을 하나 얻었다. 피렌체에서 그림을 한 점 사고, 내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는데, 화가 아저씨가 스펠링을 잘 못 알아들어서 내 이름 비슷한 외국 이름을 써주었다. 이미 쓰인 글자에서 어떻게든 수정을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 적힌 이름은 내 이름도 그가 지어준 밀레나도 아닌 둘이 섞인 글자가 되었다) 쿨하게, 내가 이탈리아 이름 지어준 거라고, 너한테 잘 어울린다던 그. 근데 또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나. 피렌체와 그림과 그 아저씨의 기억이 담긴 이름. 와 예쁜 이름! 하면서 신난 것과는 별개로 이 이름을 내가 쓸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지나온 닉네임의 역사를 구구절절 읊다가 지워버렸다. 변덕인지 만족을 못하는 건지, 어쩌면 둘 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2015.10.06 -
다시, 집
한 달 여행과 함께 계획했던 올해 최대의 프로젝트 또 한번의 여행. 부모님 결혼 25주년 기념 여행에 내가 가이드로 함께 가는 가족여행이었다. 군 생활 중인 동생은 가지 못해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거의 십 년만의 가족여행. 내 여행을 결심하고 얼마 안 되어서, 엄마 아빠가 일생 일대의 결정을 내렸고 나는 아주 재빠르게 비행기를 예매했다. 아빠 일 때문에 취소 가능한 티켓을 알아보기는 했지만 사생결단, 죽어도 간다- 는 마음가짐으로 아빠는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던 것 같다. 이렇게 안 했다면 여행에서도 빵빵 문제가 터졌던 프로젝트 때문에 아빠는 아마 못 갔을 것이다. 나는 하반기를 냅다 차버리고 엄마는 대장의 책임을 조금씩 나누어 두고 아빠는 사생결단으로, 꽤나 파격적으로 우리는 떠날 준비를 했다. 실..
2015.09.18 -
먹는게 남는거
그냥 갑자기 기록하고 싶어져서 쓰는 글! 먹는게 남는거니까. 굳이 거창하게 이름붙이자면 일종의 먹방 데이터베이스? 먹는대로 계속 추가해 볼 생각 ㅋㅋㅋㅋ 나름대로 별점 기준도 세워보았다. - 14.08.19 카페(와 디저트가게)와 술집을 생각 못했다! 따로 쓸까 하다가 그냥 통합해서 쓰기로 :P - 14.08.29 10월 기념 끌올 - 14.10.03 간만에 끌올 - 15.02.05 우와 오랜만에 다시 적어볼까*.* - 15.08.14 아, ★주관주의★ :P 날강도 화가 난다 (배고파도) 그냥 집에 가는 게 낫다(배고파도) 옆 집 갈걸 배고파서 먹었다 그냥 식사 먹을만 하지만 굳이 다시 가진 않을 듯 맛있다. 생각나면 한번쯤 더? 나중에 또 와야지, 다 데리고 와야지 美味 (feat. ㅈㅁ) 국보감(fe..
201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