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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습격
캐나다에 온 지 이제 50일. 상황이 아주 심난하다. 정말로 습격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간 이상하게도 운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못해 살짝 불안하기까지 했는데, 불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만 같다. 운 좋게도 렌트비가 놀랍게 싼 집으로 이사를 했고, 집도 좋고 같이 사는 가족들도 좋았다. 상냥하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이전에 계약하기로 했다가 이곳에 오기로 해서 취소한 곳에서 디파짓도 돌려받았다. 사실 내가 성급하게 계약한 거라 디파짓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전액 돌려받을 수 있었다. 친구는 그 집주인을 천사라고 불렀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내가 운이 좀 좋았구나. 백수로 지낸 지 한달이 조금 넘었을 때 드디어 일을 구했고, 첫 출근을 했다. 엄밀히 말하면,..
2020.03.18 -
한 달 단탄 살이 끝, 이사 완료
3월 1일 자로 다운타운 한달살이가 끝이 났다. 잉글리시 베이도 너무 좋고 예쁜 카페도 맛집들도 다 모여있는 다운타운. 슬슬 날도 봄 같아지고 여기저기 벚꽃도 예쁘게 피니 조금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렌트비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 🤷♀️ (사실 돈 많으면 단탄 살고 싶어^^,,,) 얼른 장기 방으로 이사해서 방도 꾸미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도 사고 싶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천천히, 그래도 나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떠날 땐 못한 것 아쉬운 것들만 떠오르기 마련인지. 한 달 동안 매일매일 다른 카페를 가보고 하이킹도 하고 바닷가도 걷고, 새로운 밋업에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렇게도 일상이 평화로울 수가 없다. 백수는 어디서든 행복한 ..
2020.03.06 -
느리지만 순식간에
느리지만 순식간에 흘러가는 하루하루들. 벌써 밴쿠버에 온 지 22일이 지났네 오후에 방에 들어온 햇빛 모양이 예뻐서 웃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아직은 평화롭다. 물론, 슬슬 돈이 떨어져 가고 있고 슬슬 일을 구해야 해서 조금씩 맘이 무거워지지만, 시동 거는 게 여전히도 당연히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첫 발을 떼고 생각은 그다음에 하자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에 다녀온 보드게임 밋업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왔다. 언어 교환 밋업도 아니고 보드게임 밋업이라니, 대화도 자유롭지 않은데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지만 일단 신청을 했다. 신청을 했으니 일단 시간을 맞춰 나갔고, 나갔으니 모임 장소인 펍에 들어갔다. 그런데 조금 일찍 온 탓인지 모임 장소라는 펍 2층에는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은 ..
2020.02.20 -
붕 떠있는 날들
밴쿠버에 온 지 18일째. 생각보다 시간이 훅훅 간다. 오래 있을 거란 생각에 여행자보다 천천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18일 동안, 고작 다운타운과 버나비 정도를 다녔으니 여행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스피드지. 여행으로 왔으면 벌써 록키 보고 왔을 거야. 아직 일을 본격적으로 구하지 않고 그저 돈을 쓰고만 있는 날들이라 재미없을래야 재미없을 수가 없다. 동네만 걸어도 들뜨고 잉글리시베이만 가면(도보 10분) 그렇게 맘이 뿌듯할 수가 없다. 걸어서 바다에 갈 수 있다니! 구글맵으로 걸어서 10분, 그러니까 왕복 20분 거리면 망설임 없이 걷기도 하고 오늘은 무려 5km나 걸어 스탠리파크를 빙 둘러왔다. 날이 좋으면 걸으러 가고 날이 안 좋으면 도서관이나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있다. 소비만 하는 삶이 어..
2020.02.15 -
외국에 나올 땐, 해외 로그인 차단을 해제하자
드디어, 해외 로그인 차단이 해제되었다. PC로도 글을 쓸 수가 있다, 드디어! 외국에 나올 때 해외 로그인 차단 해제 하라는 글을 분명 읽은 적이 있는데 네이버만 해제해두었지, 티스토리는 상상도 못했네. 그래서 한동안 컴퓨터로는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할 수가 없었다. 고객센터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그리고서도 며칠 기다리고 나서야 해외 로그인 차단이 풀렸다. 외국에서 산다는 게 이렇게 또 실감이 되네
2020.02.08